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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국외로... '텅빈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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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국외로... '텅빈 국회'

입력
200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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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8일 이회창 총재 등 당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텃밭인 경남 창원에서 '김대중 신독재 장기집권음모 분쇄 규탄대회'를 열고 대여공세를 계속했다.대회에는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의 '표적'이 된 강삼재 부총재가 연사로 나와 열기를 돋궜고, 참석자들도 연설 중간마다 박수와 연호로 결속을 다짐했다. 15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16일), 대전(17일) 등 전국을 돌며 규탄대회를 개최해온 한나라당은 창원 대회를 끝으로 규탄대회를 일단 마감, 대여공세 수위 조절에 나설 예정이다.

이회창 총재는 인사말에서 "민생이 어려운데도 현 정권은 야당 죽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DJP 공조복원과 의원꿔주기 등에 이어 정계개편을 통해 한나라당을 포위하려는 장기집권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단에 선 강삼재 부총재는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는 야당을 파괴하고 나를 죽이려는 정치보복 차원의 표적수사이며 장기집권을 위한 정략적 정계개편 음모이기 때문에 검찰에 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 부총재는 또 "검찰은 구속된 김기섭 씨에게 나에게 안기부 자금을 직접 전달했다는 허위진술을 유도하기 위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뒤 "부도덕하고 독선과 오만으로 가득찬 김대중 독재정권을 반드시 타도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박희태 부총재도 "의원임대와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 등으로 야당을 탄압하는 이 정권은 뜨거운 맛을 봐야 한다"면서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이 일어나 한나라당과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與 "수사는 철저히 野는 선동말라"

민주당은 18일 검찰의 '정치인 불소환' 방침을 비난하면서 주 공격목표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강삼재 부총재로 압축했다.

김중권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의 핵심은 안기부 돈을 받은 한나라당과 이를 집행한 강삼재 의원" 이라면서 "사건 핵심에 대한 철저하고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한나라당 창원 집회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는 '야당탄압' 운운하며 국민을 거리로 내모는 선동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를 용납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은 국기문란 사건 앞에서 더 이상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전제, "강삼재 의원이 강압수사, 협박수사 운운하고 있는 데 이를 일축하기 위해서라도 확고한 수사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회창 당시 선대위 의장이 선거자금에 관해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며 이 총재의 사전인지를 주장한 것에도 주목했다.

이명식 부 대변인은 "국민들은 김 전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 중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지 알기를 원한다"면서 "이 총재는 지금이라도 알고 있는 것을 낱낱이 밝히고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이 총재를 겨냥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취임식 전세기?

18일 오전 9시40분 워싱턴 행 대한항공 091편 일등석은 조지 W 부시 미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정치인들로 꽉 찼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를 비롯, 민주당의 한화갑ㆍ정대철ㆍ정동영 최고위원과 유재건ㆍ유용태ㆍ조성준ㆍ추미애ㆍ김운용ㆍ정범구 의원, 한나라당의 박근혜ㆍ하순봉 부총재 등 현역의원만 12명이 탔다.

앞서 16일 출국한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 등을 포함하면 국회 회기중임에도 취임식에 간다며 30명 가까운 의원이 미국으로 날아갔다.

이날 공항 귀빈실은 출영 나온 인사 등 300명 이상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민주당의 한화갑 최고위원과 한나라당의 박근혜 부총재 등은 귀빈실에서 JP에게 따로 인사를 했다.

JP는 이들에게 "기내서 만나자"며 기내회동을 예고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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