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술은 아방가르드의 돌진기였다. 시대를 앞서가려는 미술 운동들이 숱하게 명멸해갔다.기존 관념과 제도적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 몸부림은 혼란스러웠고, 때로 이해하기 힘든 충동으로 비춰지기 일쑤였다. 파격 한편에는 쓰디 쓴 대중과의 고립이 놓여있었던 셈이다.
'옥스퍼드 20세기 미술사전'(시공사 발행)은 그 난맥 같이 얽힌 20세기 미술계를 헤집고 들어가는 안내 지도다. 전문가뿐 아니라 20세기 미술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일반인들에게도 충실한 지침서가 될 만하다.
달리, 칸딘스키, 뒤샹 등 20세기를 누볐던 미술가 뿐 아니라 개념미술, 대지미술, 비디오아트 등 낯선 개념들을 일목요연하게 집약했고, 미술단체,미술사가, 미술행정가, 화상, 미술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멕시코, 남아프리카 등 쉽게 자료를 구할 수 없는 제3세계 미술에 대한 역사도 수록돼 있다.
책은 해럴드 오즈본이 1981년 편찬한 것을 번역한 것으로 1998년 개정판도 포함시켰다. 한국미술연구소(소장 홍선표)가 옮기는 데 1년, 교정ㆍ편집하는 데 3년이 걸렸다.
해러드 오즈번 편ㆍ시공사 발행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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