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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 R.켈리 - R&B황제 "대중성을 들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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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 R.켈리 - R&B황제 "대중성을 들려주마"

입력
200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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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도시 시카고의 빈민가.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떠나고 어머니가 홀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뻔한 처지의 살림살이였다.소년은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또래 소년들이 쏜 총을 맞기도 했다. 소년은 결심했다. 결코 나쁜 길로는 빠지지 않겠다고. 그리고 음악에 빠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R&B 프로듀서, 특히 한국의 R&B 가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인 R. 켈리의 이야기이다. 1991년 첫 음반을 발표하면서 켈리는 미국 R&B 음악계의 간판 스타로 입성했다.

1990년대 15곡의 빌보드 Top 40, 8곡의 '빌보드 톱 20'곡을 양산해 내고 통산 1,600만장의 음반 판매기록을 올린 인기 가수이자 작곡가. 마이클 잭슨, 토니 브랙스톤 등 일류 아티스트의 프로듀서, 체인징 페이시스와 알리야를 발굴한 제작자이기도하다.

그는 'R&B황제'로 불린다. 국내 음악 관계자들은 종종 박진영을 R. 켈리와 비교한다. 곡의 분위기가 비슷하며, god와 박지윤 같은 아이돌 스타를 만들어내는 프로듀서로의 변신까지. 박진영의 궤적은 켈리와 매우 닮아있다.

3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TP-2.com' 은 역시 켈리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다시 입증했다.

앨범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해 11월7일자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고 한달 만에 200만장이 팔려나갔다.

'나는 터널안에 갇혀 있어/ 햇볕이 보이지 않아/ 고개들어 올려다 볼 때마다/ 나는 하늘을 볼 수가 없어/ 가끔 서 있을 땐 마치 먼 길을 걸어온 듯한 느낌이야' ('The Storm Is Over Now'중). 폭풍 같은 인생을 사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이 노래는 켈리의 대중적 R&B의 매력이 듬뿍하다.

이번 앨범은 다양한 R&B의 변주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피에스타'는 음반중 켈리가 프로듀싱을 하지 않은 유일한 곡이다.

과감한 라틴 스타일과 R&B의 결합이 매력적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I Wish'는 힙합 맛이고, 세련된 업템포 비트의 'Strip', 라틴 터치의 'Like A Real Freak' 등은 모두 켈리가 시대 흐름을 잘 반영하는, 상업적으로도 매우 기민한 R&B임을 증명하는 노래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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