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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자민련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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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자민련 '겉과 속'

입력
200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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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4명 이적으로 '꿈에 그리던' 교섭단체를 이룬 자민련은 요즘 즐겁다.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자신감과 의욕을 되찾은 표정이고 사무처 여직원까지 월급 걱정을 덜었다는 안도감에 얼굴색이 환하다.18일 김포공항 귀빈실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김 명예총재를 환송하기 위해 100여명이나 몰렸다.

하지만 이는 겉 모습일 뿐, 한 겹만 벗겨보면 상황은 딴판이다. 의원 꿔오기로 간신히 교섭단체를 구성했지만 태생적 한계의 그림자가 당 안팎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

민주당 이적파인 송영진(宋榮珍ㆍ충남 당진) 의원의 탈당 소동이 단적인 예다. 그는 12일 총선 당시 자민련 후보로 출마했던 김현욱(金顯煜) 전 의원이 낸 선거법 위반사건 재정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자 "탈당하겠다"며 당에 재정신청 철회를 반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가 탈당하면 자민련은 곧바로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한다.

송의원은 이날 아침 김포공항에서 JP로부터 "당에서 잘 처리해 줄 것" 이라는 귀엣말을 전해 듣고서야 잠잠해졌다.

그러자 자민련 내에서는 금방 "김현욱 전 의원은 재정신청 철회 대가로 자리를 보장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DJP공조 복원으로 자민련 인사들의 입각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입각 희망자들 간에 상대방을 깍아내리는 흑색선전도 가열되고 있다.

어떤 의원은 "이번에 입각이 안되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이 역시 한 명만 이탈해도 교섭단체가 붕괴된다는 것을 약점으로 한 으름장이다.

자민련은 의원 이적에 대한 따가운 여론 속에서 교섭단체 등록을 하면서 "교섭단체에 걸 맞는 정당으로 거듭 나겠다"고 약속했다. 자민련이 과연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를 지켜 보고 싶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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