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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역시 액션하면 성룡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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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역시 액션하면 성룡이네"

입력
200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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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은 설이나 추석연휴 때면 우리 극장가를 찾는 단골손님이다. 영화마다 몸을 던지는 그는 스턴트를 쓰기 보다는 차라리 부상을 택한다. 그의 나이 마흔 일곱. 이제는 몸을 사릴 법도 한데 성룡은 '아날로그 액션' 그대로이다.'엑시덴찰 스파이(The Accidental Spy)' 제작자이자 주인공인 성룡은 가볍게 몸을 날리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디지털 기술력으로 배우는 그저 스튜디오에서 시늉만 해도 훌륭한 화면이 나오는 때지만 그는 역으로 대신 땀의 액션을 보여준다.

고아로 자라나 헬스클럽의 영업사원인 벅(성룡)이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국인 스파이'미스터 박' 의 유언을 쫓아 터키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갖가지 사건을 겪는다. 벅이 스파이를 아버지라고 믿는 것은 그가 꿈속에서 본 목걸이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악당들은 이스탄불 연구소에서 폐암 바이러스를 빼돌린 유일한 생존자 미스터 박의 행방을 쫓다 표적을 벅으로 바꾸게 된다.

여기에 끊임없이 정보를 주는 한국인 기자 카르멘(김 민)과 고아 출신으로 악당 젠의 보호를 받고 있는 영(비비안 수), 두 여성 역시 끊임없이 벅의 주위를 맴돈다.

단순한 선악 구도의 홍콩 액션영화에 비해 '엑시덴탈 스파이'는 꽤나 숙고한 몇 개의 반전장치를 만들어 두었다.

결말 부분에서 밝혀지는 미스터 박의 정체 역시 그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액션에 비해 이야기의 정교한 맛이나 세련도가 떨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특히 남성)들은 여전히 홍콩 액션을 선호할까. 맨몸으로 길거리에서 추격을 당하다 무술을 연상케 하는 액션으로 흰 광목천을 둘둘 말아 완벽한 차도르 패션을 만들어내는 재기 발랄함, 수십 m의 철교에서 맨몸을 날리거나 불 붙은 가스 트럭에서 아이와 여성을 구하는 과감한 액션이 주는 카타르시스 때문일 것이다.

20대 청년 못지않게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성룡의 액션은 홍콩 영화 특유의 코믹함과 어우러져 '킬링 타임용' 용으로는 그만이다.

지한파인 성룡이 프로듀서까지 맡아서인지 주인공의 고향이 한국으로 설정되고, 그에게 결정적인 제보를 주는 잡지사 여기자로 탤런트 김민이 등장한다.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재난영화 '퍼플 스톰' 을 만들었던 진덕삼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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