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낮 공연 중 화재가 발생, 관람객 1,700여명 등 2,0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여졌다.18일 오후 3시28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문화방송(MBC)이 주최한 신파극 '애수의 소야곡' 공연 도중 무대에서 불이 나 커튼과 천장 조명등 등 무대 절반가량을 태우고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중노년층 관람객 2,000여명은 불이 나자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출입구와 비상구 등으로 침착히 대피, 인명피해는 없었다. 관객 임모(78ㆍ경기 고양시 일산구)씨는 "3시 공연이 시작된 20여분 뒤 한국전쟁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불이 났다"며 " 출연자들이 화약이 담긴 총을 쏘는 과정에서 불꽃이 무대 뒤 커튼에 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차 30여대와 소방관 140여명이 출동, 진화작업을 벌이는 동안 광화문 일대 교통이 한때 완전 마비됐다. 소방당국은 "일단 무대 위 조명등이 과열로 폭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측은 "화인조사를 위해 현장을 보존해야 하고 무대를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3~4일간은 악극공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