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북한의 개혁ㆍ개방에 대한 '대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베이징(北京)의 북한 소식통들이 18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 방중은 이 같은 선언을 위한 수순밟기라고 전했다.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 함께 일정을 같이 하면서 가장 관심있게 의견을 나눈 것이 개혁ㆍ개방의 방법과 속도"라며 "김 위원장의 현재 최대 고민은 개혁ㆍ개방을 체제 안정과 어떻게 연계하느냐의 문제 "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朱 총리에게 "중국이 1978년 제11기 3중 전회에서 개혁ㆍ개방을 선포할 때 덩샤오핑(鄧小平)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 등 상의할 사람이 있었지만 현재 나는 외로운 결단을 요구받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와 중국 최대의 철강 회사인 바오산(寶山)강철유한공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보ㆍ통신(IT) 도시인 쑤저우(蘇州)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밤 특별 열차편으로 베이징으로 출발, 19일 밤 또는 20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평양으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들은 중국과 북한이 21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언론 발표를 동시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방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10월 상하이에서 개최될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을 희망한다면 중국은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상하이(上海)에 도착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가졌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상하이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상하이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과 江 주석이 오후 6시30분께부터 2시간 20여분간 시내 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과 江 주석은 19일에 또 한차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김 위원장은 20일께 상하이에서 곧바로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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