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는 집집마다 모처럼 한 데 모인 가족들로 웃음소리가 넘친다.그러나 고향으로 가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힘겹기만 하다. 교통체증도 체증이지만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사고라도 나면 정말 난감하다. 떠나기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이런저런 요령과 정보를 잘만 알고 있으면 그런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다. 가장 덜 밀리는 출발시간, 우회도로, 교통정보, 사고시 대처요령, 귀경편, 응급진료 등에 관한 생활정보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올 설 연휴 귀성길은 23일 오전 가장 붐빌 것으로 보이며 귀경길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11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극심한 혼잡이 빚어질 전망이다.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수도권 거주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3.8%가 22일, 39.1%는 23일, 17.9%는 설 당일인 24일 고향을 찾겠다고 답했다. 22일 휴무하는 직장도 많아 설 전날 귀성인원의 절반가량이 몰렸던 지난해보다 교통혼잡은 다소 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귀경길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32.7%와 46.2%가 24일과 25일에 몰려 극심한 귀경전쟁이 예상된다.
귀성 및 귀경 출발 시간은 전체 응답자의 28%가 오전8시~오전11시라고 밝혔고 오전5시~오전8시 21.3%, 자정~오전5시 14.7% 순이었다. 특히 23일 오전5시~오전11시에는 전체 귀성객의 18%가 몰려 귀성전쟁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반면 오후2시~오후5시는 7.2%에 불과, 오후 시간대 출발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성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구간이 버스 3시간30분, 승용차 4시간40분 ▦서울-부산 버스 8시간 40분, 승용차 10시간 ▦서울-광주 버스 8시간, 승용차 9시간30분이고 귀경길은 ▦대전-서울 버스 4시간, 승용차 5시간 ▦부산-서울 버스 9시간30분, 승용차 11시간 ▦광주-서울 버스 8시간30분, 승용차 10시간으로 예상된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설 연휴 기간인 22일 낮12시부터 25일 밤 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신탄진 IC구간 상ㆍ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되며 갓길 운행 및 전용차로 위반 차량에 대한 단속도 대폭 강화된다.
연휴 기간 전체 이동인구와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1.9%와 13% 늘어난 3,220만명, 1,312만대에 달해 교통정체는 여전할 전망이다.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되는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서초∼신탄진 IC 구간(137.4㎞)을 비롯, 강남고속버스터미널∼반포IC(1.2㎞),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IC(0.5㎞), 부산과 대구 대전 천안 광주 등의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심 일부 구간이다.
고속도로 진입이 통제되는 곳은 하행선의 경우 22일 낮12시부터 24일 낮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반포 수원 기흥 오산 안성 천안 청원 신탄진 IC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 호남고속도로 엑스포 서대전 IC이며 상행선은 24일 낮12시부터 25일 밤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안성 오산 기흥 수원 판교 양재 서초 등 8개 IC와 중부고속도로 광주 곤지암 IC이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잠원 서초 IC와 중부고속도로 광주 곤지암 IC는 하행선 고속도로 진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양재 IC는 하행선 진출이 통제된다. 다만 하행선 반포 서초 IC에서의 P턴 진입은 허용된다.
9인승 이상 승용ㆍ승합차중 6인 이상 탑승차량에 대해서는 버스전용차로 통행과 모든 IC의 진출입이 허용되고 수출용 화물수송차량도 IC 진출입이 가능하다.
경찰은 이 기간에 정체구간을 위주로 고속도로 쓰레기 버리기, 갓길 운행, 버스전용차로 위반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고 사진기를 휴대한 고속버스 고발요원과 사진채증장비를 탑재한 헬기 18대를 운영할 방침이다.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 경찰 헬기와 119구급차 등이 고속도로 주요 톨게이트에 배치되고 상습 정체구간에는 간이화장실도 설치된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 고향에서 설 연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귀경길만큼 고달픈 이동이 있을까. 도로는 차로 꽉 막혀 있고 기차나 버스로 서울에 도착해도 집까지 가기가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서울시는 설 연휴기간 특별 귀경대책을 마련, 귀경 전에 반드시 참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승용차 귀경 25일에 집중
서울시 설문조사 결과 귀경객은 총 369만4,000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46.0%인 170만명이 25일에 집중될 것으로 나타났다.
설 당일인 24일에는 35.7%인 131만9,000명, 26일 이후에는 18.3%인 67만5,000명이 귀경할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승용차 귀경객들은 설 당일인 24일 출발하는 것이 비교적 순탄한 귀경길이 될 것"이라며 "교통방송이 연휴기간 내내 24시간 생방송하므로 이를 청취하면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 연장운행 및 경찰버스 동원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귀경객들을 위해 버스와 지하철이 25일 밤에서 26일 새벽까지 연장 운행되며 택시부제는 연휴기간 내내 해제된다.
고속버스ㆍ시외버스 터미널과 서울역 청량리역 영등포역을 경유하는 좌석형 시내버스 74개 노선 1,428대는 26일 새벽 2시께까지 연장 운행하며 지하철도 전 노선을 170회 증회 운행할 계획이다.
심야 귀경객들을 위해 버스와 지하철 연장운행 안내문은 역과 터미널 출입구에 게시된다.
또 경찰청과 협조, 경찰버스를 설 당일인 24일 밤 11시30분부터 25일 새벽3시까지 주요 역과 터미널을 중심으로 9개 노선에 36대를 동원키로 했다.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경찰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정해진 노선별로 원하는 지점에서 하차면 된다.
문의 서울시 교통 기획과(02)3707-9711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교통사고 대처요령
설 연휴기간에는 한꺼번에 도로로 몰려드는 차량으로 해마다 수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설 연휴기간에 2,500여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몇 가지 알아본다.
▦보험 적용 여부 확인 보험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보험처리를 받을 수 없으므로 출발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자가용 운전자 보험은 대부분 본인이나 직계가족으로 적용범위를 한정하고 있어 형제나 처남, 친구 등과 교대운전시에는 주의해야 한다.
▦렌터카는 등록업소 이용 등록업체는 대인ㆍ대물배상에 의무적으로 가입돼 있다. 일부 업체에서 무보험 차량을 10~20% 싸게 대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위험하다.
차량번호가 '허'로 시작되는 등록차량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고시 필수조치 사고가 나면 즉시 현장을 보존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놓는 게 좋다. 사고를 목격한 주변 운전자 등의 연락처를 확보한 뒤 상대방 운전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운전면호번호 및 차량등록번호를 확인해 받아둔다.
▦과실처리는 보험사에 위임 책임 소재를 놓고 현장에서 굳이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없다. 현장을 보전ㆍ기록한 뒤 보험회사에 위임하면 된다. 또 면허증, 검사증 등을 함부로 넘겨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고를 보험처리하지 않을 때 사고를 개인적으로 처리할 때에는 반드시 피해자와 합의서를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
합의서에는 사고내용과 인적사항, 합의금액 외에 해당 사고에 대해 더 이상의 이의제기를 않겠다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
▦부상자가 있으면 즉각 신고 부상자가 있으면 구호조치 뒤 바로 경찰에 인사사고 신고를 해야 한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뺑소니로 처리될 수도 있다.
가해자의 경우 피해자를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두는 게 유리하다.
▦요금책정 뒤 차량견인 사고시 고속도로 주변의 견인차들이 달려와 무조건 견인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견인장소와 거리 등을 물어보고 비용을 정한 뒤 견인토록 해야 한다.
가능하면 보험사 견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설연휴 갑자기 아프면 1399번 전화를
"설 연휴기간에 몸이 아프면 1339번, 각종 재난 사고가 발생하면 119번을 누르세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소방방재본부가 설 연휴기간에 발생하는 사고에 시민들이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비상근무 대책을 마련했다.
복지부는 전국 어디에서나 국번 없이 1339번을 걸면 12개 권역별로 개설돼 있는 응급의료정보센터로 곧바로 연결, 신고자 위치와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기관 및 종합병원 등을 안내해 주기로 했다.
약국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지역별로 전체 약국의 25%를 당번약국으로 지정 운영토록 했으며, 휴무약국에는 인근 당번약국의 위치와 전화번호 안내문을 게시하도록 했다.
소방방재본부는 일반 화재사고와 각종 재난사고는 물론, 전기제품이나 가스기기 등을 켜 놓은 채 귀성길에 나섰다가 뒤늦게 이를 알게 됐을 경우에도 119로 신고하면 곧바로 출동해 안전조치를 취해 주기로 했다.
또 20일부터 6일동안 서울역, 김포공항 등 이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 119구급대를 계속 배치할 계획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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