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글을 읽고 내용을 잘 파악합니다. 꾸미는 말을 덧붙여 문장을 자세히 만들 줄 압니다.' '수학-뺄셈과 덧셈의 역연산관계를 잘 이해합니다. 문장제 문제를 잘 해결합니다.' '바른 생활-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신의 의견도 바르게 표현합니다.' '즐거운 생활-걷기, 달리기, 뜀뛰기 등의 기능이 점차 향상되리라 믿습니다.'이모(35ㆍ서울 서초구 반포동)씨가 받아본 초등학교 2학년짜리 딸아이의 성적표. 점수나 석차 대신 과목마다 이렇게 담임교사의 정성 가득한, 주관적인 평가가 적혀있었다.
이씨는 "성적표만으로는 아이가 제대로 학교수업을 따라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 시험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수학, 한자, 영어 등 교외 경시대회에 참가해야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시험은 물론이고 점수나 석차도 사라져버렸다.
부모들은 그러나 초등생 자녀가 어느 수준인지, 또래보다 어떤 과목을 잘하고 어떤 과목에서 처지는지를 확인하지 못해 답답할 뿐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학년을 준비해야 하는 겨울방학동안 손쉽게 학력을 진단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본다.
우선 이루넷(www.iroo.net)에서는 예비중학생인 초등6년생을 대상으로 2
28일까지 무료로 학력진단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수학과 영어 과목에 한해서 초등6년 과정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기회이다. 전화상담도 곁들여지는데, 진단결과 60점 이상이어야 중학과정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학습능력이 갖추어졌다고 보기 때문에 60점 미만일 때는 회원으로 가입할 수 없다.
다른 아이들과의 상대평가를 통해 내 아이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터넷사이트도 있다. 푸르넷아이스쿨(www.purunet.com)과 쿠키아카데미(www.kooki.co.kr)는 시험 결과를 점수 뿐만 아니라 전체 응시자중에서 상위 어느 정도인지 퍼센티지로도 알려주고 있다. 국어 수학 사회 자연 영어 등 5개 과목의 인터넷 강의와 함께 실력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 월말고사도 실시되고, 성적도 일일, 주간, 월간 단위로 처리되기 때문에, 성적향상여부를 판단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푸르넷아이스쿨은 강의 후 쪽지시험으로 수준을 판단, 결과에 따라 수준이 다른 문제를 풀도록 하고 있다. 쿠키아카데미의 경우 동화상 강의 후 객관식 및 단답형으로 구성된 문제풀이시간을 갖는다. 여기서 80점 이상을 받으면 강의 내용을 이해했다고 보고 더 높은 난이도의 문제로 진행할 수 있지만, 그 미만일 때는 반복 학습이 이뤄지도록 짜여졌다. 월 3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문제은행 방식의 비비캠프(www.bbcamp.com)에서는 매일 국어 수학 사회 자연 등 4과목을 합쳐 15문제씩 풀고, 성적을 ABCDF등 5단계로 나타내준다. 2월까지는 1년 과정을 총망라하는 겨울방학 총정리가 실시된다. 회비는 월 초등3~6학년은 1만원, 유치부~초등2학년은 6,000원.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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