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랭하고 있는 소비심리가 5~6월께 '최저점'에 도달, 점차 해빙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12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후의 소비동향을 예고해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2.2를 기록, 전달(82.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작년 8월이후 가파른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 미만이면 6개월후 소비를 지금보다 줄이겠다는 가구가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보다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특히 소비자기대지수 5개 항목 가운데 소비지출만 94.6에서 92.6으로 악화했을 뿐, ▦경기(63.9→64.3) ▦가계생활(87.3→87.9) ▦내구소비재구매(85.3→85.3) ▦외식ㆍ오락ㆍ문화비지출(82.1→82.8) 등 4개 항목의 지수는 작년 하반기이후 처음으로 상승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12월 한달치만 보고 소비심리가 풀린다고 단언키는 어렵다"며 "그러나 가계경기와 직결된 내구소비재나 외식ㆍ오락비지출을 늘리겠다는 가구가 많아졌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6개월후 소비심리를 예고하는 지표임을 감안할 때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5~6월께 경기는 저점에 도달한 후, 하반기부터는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현재의 가계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해 12월 64.6을 기록, 98년 11월(65.9)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해 6개월후의 반등조짐에도 불구, 현 체감경기는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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