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은 17일 국내외를 막론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은행이 있다면 합병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호리에 행장은 이날 취임 1주년(21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은행의 규모가 크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윈-윈 전략을 추구할 수 있는 은행이 있다면 합병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호리에 행장은 최근 회사채 신속인수 거부로 정부와 마찰을 빚은 것과 관련, "정부 정책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라며 "은행들이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기업여신을 대거 회수했다는 지적에 대해 "철저한 여신 심사를 통해 기업들을 선별해 지원하는 것일 뿐 무차별적으로 회수하는 것은 아니다"며 "최근 현대전자의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하는 등 건전한 기업여신은 더욱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일은행의 경영실적과 관련, 1999년 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부실여신 축소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힘입어 3,0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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