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미뤄보면 북한이 중국의 개혁ㆍ개방에 큰 관심을 갖고 제2의 중국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북한은 확실히 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하고 "북한의 개방 노력에 협력할 것이 있으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개혁ㆍ개방의 노선을 택하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대비해야 하지만 서두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필요없이 지연시키지도 않고 차분히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만남이 중요한 게 아니라 회담을 통해 평화와 화해의 틀을 정착시키기 위해 무엇을 합의하는 것인 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를 지금처럼 해선 안되며 획기적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우선적으로 서신교환과 생사확인을 하고 상봉 및 면회소 설치를 추진, 많은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국방회담을 통해 인적 교류, 직통전화 설치, 훈련통보 및 참관을 실천, 신뢰를 쌓아야하며 경제협력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면서 "대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하는 데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는 올해 통일ㆍ안보정책의 3대 기본 방향으로 ▲남북화해ㆍ협력 증진 ▲평화체제 기반구축 ▲확고한 안보태세 등을 설정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