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교회 세습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기독교계에 '교회 재정 투명화' 운동이 불고 있다. 기독교 내 진보적 운동 연합체인 기독시민사회연대는 16일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기독시민사회연대 공동대표인 홍성현 (洪成賢ㆍ64) 목사는 "21세기의 선악과는 돈"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총회장 금권 선거, 교회 세습사건, 헌금 유용사건 등 교회가 물의를 일으킨 배경에는 돈이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교회개혁의 중심이 바로 돈 문제다"라고 밝혔다.
"돈 문제에 관한 자기 정화와 개혁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홍 목사는 구체적으로 "재무재표 공시, 예산제도 정착, 감사제도 개혁 등을 통해 교회 재정을 투명화하고, 교회 예산의 30%를 사회선교비로 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잠원동 수송교회 담임목사이기도 한 홍 목사는 "우리 교회도 사회 선교비가 30%에 못 미친다"며 교회마다 다양한 사정과 어려움이 있음을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너희만 의로운 척 하지 말라'고 배척 받을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원칙을 세워 교회갱신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독시민사회연대는 다음달 헌금과 관련한 교회개혁 포럼을 개최하고, 각 교단별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교회재정 공개를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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