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선거자금 지원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대웅ㆍ金大雄 검사장)는 17일 1996년 4?1총선전 안기부가 신한국당에 940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현철(賢哲)씨 등의 개입 혐의가 드러날 경우 예외없이 조사키로 했다.검찰 관계자는 "돈 받은 정치인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사건 본류에 수사력을 집중하기 위해서일 뿐, 조기 종결차원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관련자들로부터 YS나 현철씨 등이 개입했다는 진술이 나오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을 상대로 안기부 예산이 총선 자금으로 지원된 경위와 청와대 요청을 받았는지를 조사한 뒤 일단 이날 밤 귀가시켰다.
검찰은 또 93년4월~97년 초 안기부 감사관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뒤 96년 안기부 예산에서도 1,062억원이 비자금으로 조성됐다고 폭로한 정병주(미국 도피중)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안기부가 총선지원자금을 마련한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이진동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