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서비스를 위해서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초장비 구성이 필수적이다. IMT- 2000사업자는 기존 1,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장비 구성방식을 원용하되 각종 인터넷 이용과 음성 및 동영상 처리가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는 차원높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이용자 사이의 각종 데이터 소통을 통제하는 교환기는 핵심중의 핵심장비다. 교환기는 용도에 따라 음성과 영상신호를 분배하는 CS(Circuit Switching)도메인용과 인터넷용 데이터를 분배하는 PS(Packet Switching)도메인용으로 구분된다.
CS도메인을 위해서는 기존 이동통신용보다 성능이 월등히 향상된 ATM교환기가 사용되며 인터넷용으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급의 인터넷 접속장비가 동원된다. 한국통신과 SK 등 IMT- 2000 사업자들은 전국 20~30곳에 교환국이나 운용센터 등을 설치해 교환기를 수용할 계획이다.
사업자별로 전국에 4,000~5,000개 가량 신설되는 기지국 관련 장비도 IMT-2000 서비스에 맞춰 완전히 새로 구축된다. 수십개의 기지국 운영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제어하는 기지국제어기(RNCㆍRadio Network Controller)는 기지국 관리에 필수적 장비로 사업자마다 100~200대 가량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기지국에는 주파수를 송출하는 RF장비와 각종 신호를 만들어주는 베이스밴드장비, 안테나, 전원관리장치 등 각종 환경설비가 필요하다.
이용자에게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부가 장비도 IMT-2000에 걸맞게 업그레이드되거나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 단문메시지 송수신에 주로 쓰였던 기존 메시징시스템은 음성 e-메일과 통합메시징시스템(UMS) 등 고급 서비스를 위해 용량과 성능이 대폭 강화되고, 특수번호 접속 및 각종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망 서비스도 새로 구성된다.
이밖에 각종 장비의 고장 여부를 실시간으로 검사해 서비스 손실률을 최소화하는 계측기의 경우 교환기와 기지국, 부가장비별로 개발작업이 한창이다.
한국통신 IMT사업추진본부 윤차현부장은 "국내 장비업체의 기술력이 높아져 무조건 외국장비를 선호하지는 않는다"며 "신속한 애프터서비스와 업그레이드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국내 장비업체와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IMT-2000을 준비하는 업체들(기초장비)
◆창흥정보통신㈜
1979년 설립된 창흥정보통신㈜ (대표 이용승)은 22년간 초고속 기간 통신망 구축과 디지털영상 및 보안장비,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개발에 주력해온 중견기업이다.
96년 기술연구소 설립후 매년 매출액의 8%를 기술개발에 투입, 97년 ISO(세계표준화기구) 9002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98년 12월 정보통신부지정 유망 중소정보통신기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99년 12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과속차량 무인감시시스템 특허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컴팩(Compact) PCI 방식의 산업용 컴퓨터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액 중 40%가량을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한국통신 IMT-2000 컨소시엄에 지분율 0.1%로 참여, IMT2000에 필요한 최첨단 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을 하고 있는 데 그 동안의 초고속 통신망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응용기술력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DVR(Digital Video Recorder)을 자체브랜드로 제작, 미국, 중국, 호주 등에 진출할 만큼 뛰어난 디지털 영상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IMT-2000 디지털영상기능 구현에서 있어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흥정보통신은 앞으로 초고속 기간 통신망 구축사업 및 디지털 영상을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시스템 사업에 승부를 거는 첨단기술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영상기술과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같은 네트워크기술의 융합을 통한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과 R&D부분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오리치
㈜네오리치(대표 민경율)는 IMT-2000의 핵심부품인 비동기(W-CDMA) 방식의 모뎀과 이동통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모토로라,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에서 이동통신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모뎀기술 전문가로 근무한 민 사장이 지난해 2월 미 매릴랜드주 락빌에서 본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국내에 네오리치코리아를 설립했다.
현재 미국에 30명, 국내 15명 등 총 4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박사급 9명을 비롯해 30여 명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 기술전문가이다. 사업초기 가능성을 인정받아 재미교포 중심의 엔젤투자자로부터 2차례 펀딩에 성공했다.
주요 개발분야는 W-CDMA 및 cdma2000 3세대 모뎀 칩셋과 W-CDMA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W-CDMA와 GSM 이중모뎀이다. 개발 시작 1년 여 만인 최근 데이터 전송속도 386kbps급 W-CDMA 기지국용 보급형 모뎀 개발에 성공하고 국내 대기업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특히 중점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보급형 보다 앞선 기술인 최대 속도 2Mbps급의 IMT-2000용 3세대 비동기 시스템 모뎀으로 현재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개발을 완료한 업체가 없는 첨단 제품이다.
네오리치는 이 제품을 외국기업보다 6개월 이상 앞서 개발 중에 있으며, 5개의 관련 원천기술 특허를 미국에 출원하여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는 물론 국내 IMT-2000 비동기 장비 개발업체로부터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다.
6월까지 완벽한 동영상 및 데이터 통신이 구현되는 3세대 2Mbps 속도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 국내외 통신장비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엔텔시스템
㈜엔텔시스템(대표 김영춘ㆍ사진)은 시스템통합, 지능전송시스템(ITS),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의 사업을 포함해 최근에는 모바일 인터넷과 관련한 핵심 기술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종합 정보통신 관련 업체다.
엔텔시스템은 2003년께 전세계 무선통신 가입자가 12억 명에 달해 유선 인터넷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모바일 정보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생활화를 위한 핵심 기술은 멀티미디어 전송이 가능한 휴대단말기 기술, 빠른 전송이 가능한 통신인프라 기술, 그리고 휴대전화의 사용을 편리하게 하는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이다. 이 중 엔텔시스템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휴대단말기 응용프로그램.
IMT-2000이 상용화하고 단말기가 고급화하면 전송속도의 향상으로 멀티미디어 송수신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단말기 성능에 따라 파일을 전송 가능한 형태로 적응시키는 접속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이동 중 방송시청이 가능하며 멀티미디어 메일, 쇼핑몰검색, 전자상거래 등에 응용, 고화질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1999년 e-비즈니스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정보통신연구소를 설립,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IT관련 기술의 점검, 개선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품질관리 기능을 전담하고 있다.
엔텔시스템은 XML, JAVA 등 모바일 표준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고 기존의ITS, GIS, 네트워크 사업을 바탕으로 모바일 인터넷 사업의 리더가 된다는 전략이다.
◆㈜단암전자통신
1982년에 설립, 삼성전자 대우통신 한화정보통신등에 유선통신장비 부품인 하이브리드(Hybrid) IC를 제작ㆍ공급해온 ㈜단암정보통신(대표 한홍섭)은 무선이동통신 기지국의 핵심장비인 RF 증폭기, ADSL 모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보통신관련 제품을 개발해왔다.
지난해에는 IMT-2000과 관련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인력 30여 명을 충원하고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러한 결과로 이동통신 기지국용 LPA(선형전력증폭기)와 HPA(고주파증폭기)를 개발해 삼성전자를 통해 국내 통신사업자에게 납품하고 있으며, 증폭기 분야 선도 기술을 바탕으로 IMT-2000용 고출력 LPA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자체기술로 LPA-50W를 개발했으며, LPA-60W는 개발 중에 있다. 이 제품은 향후 IMT-2000의 상용화로 무선이동통신 기지국이 신설됨에 따라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의 통합중계기를 개발했으며 디지털 광중계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또 전원공급 장치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IMT- 2000에 적용할 전력밀도 50Watt/cubic-inch의 스위치모드 컨버터와 IMT2000 시스템용 정류기가 개발완료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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