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최종부도 일보직전에 내몰렸던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처리 문제가 1월말까지 유예됐다.17일 건설교통부와 채권단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16일) 돌렸던 838억원의 진성어음에 대해 1월말까지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부신은 최종부도를 일단 모면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부신의 미지급 공사대금 처리 문제를 놓고 삼성중공업과 채권단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일단 건설교통부의 중재안을 수용한 것"이라며 "한부신이 부도날 경우 하도급업체 및 개인들의 피해가 엄청난 만큼 시한을 연장해 협상을 계속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건설교통부와 채권단은 이날 삼성중공업과의 협상에서 미지급 공사대금 1,276억원 중 500억원 가량은 미분양된 분당 터미널상가(테마폴리스)로 대물 변제하고 나머지는 1년 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측은 "시세보다 2배 이상 높은 분양가로 대물 변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금까지 20여차례 어음을 만기 연장해줬는데 다시 아무런 조건없이 연장해 줄 수는 없다"고 거부해 논란을 벌였다.
삼성중공업은 1998년 6월 한부신으로부터 1,694억원 규모의 분당터미널 신축공사를 수주, 완공했으나 지금까지 418억원 밖에 받지못하자 만기가 도래한 838억원의 진성어음을 16일 외환은행 선릉지점을 통해 교환에 회부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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