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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 美민항기 폭탄테러 참극 / '로커비사건' 진실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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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 美민항기 폭탄테러 참극 / '로커비사건' 진실 밝혀질까

입력
200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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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민항기 테러인 '로커비 사건'에 대한 재판이 ?? 종결될 것으로 보여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 재판은 1988년 12월 영국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발한 미국 팬암항공 소속 보잉 747기 폭탄테러 사건 용의자로 기소된 리비아인 압델바세트 알리 알 메그라히(48)와 라멘할리파 피마흐(44)의 유·무죄를 가리기 위한것이다.

지난해 5월에 시작된 이 재판은 16일 피고 최후변론이 시작됨에 따라 이르면 19일 재판부의 판결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검찰측은 이들이 몰타공항에서 비행기로 부친 폭탄 가방이 프랑크푸르트로 수송됐으며, 거기에서 다시 팬암 여객기에 실려 영국 히드로 공항으로 온후 사고가 난 뉴욕행 여객기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폭탄의 시한장치가 리비아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다는 점 때문에 몰타 공항에서 근무하던 이들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이들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 8개월간 232명의 목격자를 소환했으며, 수많은 정황 증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피고측 변호인들은 이들이 팬암기를 폭파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고, 폭탄이 몰타 공항이 아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비행기에 실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들은 대신 팬암기 테러 수개월 전 독일 경찰에 적발된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아지트에서 유사한 폭발물이 발견된 점을 들어 이 단체의 독일내 지하조직원이 로커비 사건의 진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검찰측은 이들의 유죄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지만 정황증거를 종합할 때 이들이 범인이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무죄나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될 경우 로커비 사건은 영원히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재판은 미국과 영국, 리비아의 합의로 두 리비아인의 유 ·무죄 만을 가리는 데만 국한하기로 해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누가, 왜 팬암기 폭파를 지시했는가'라는 최대 의문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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