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시민기자 박천길'1월의 시민기자'로 선정된 박천길(朴天吉ㆍ24)씨는 신문기자가 되고싶은 신문방송학과(한양대 안산캠퍼스) 학생이다.
독자투고를 시작한 것도 "신문에 내 이름이 실렸을 때 실제로 어떤 느낌이 드는지 알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7~8차례 시도한 독자투고가 매번 신문에 실리지 않는 것을 보고 실망이 컸다. "제 투고가 왜 안 뽑힐까 생각해 보니까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이 아니었더라구요. 그냥 피상적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 부패정치인은 각성하라는 구호들 뿐이었죠."
그러다가 동네 놀이터에 있는 화장실이 월드컵에 대비해 외국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재건축되는 것을 보게 됐다. "외국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외국의 공중화장실에 대해 물어봤어요. 유료화장실이 많은데다 시설도 우리보다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는 또 모 신문에서 했던 '화장실 개선 캠페인'에 대해 비판적으로 봐 왔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화장실은 깨끗하면 되잖아요.
근데 지금 쓸데없이 모두 호텔급으로 화장실을 지으며 아까운 혈세를 몇 억씩 낭비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이 내용을 투고했고, 드디어 신문에 까지 나오게 됐다.
그는 "너무 너무 신기했다"며 "신문에 자기 이름을 걸고 뭔가를 말한다는 것이 큰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 느낌을 받은 것만도 고마운데 시민기자에 선정됐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또 "독자투고할 내용을 찾다보니까 생활태도도 좋아지더라"며 "중ㆍ고등학교에서 교육적인 목적으로 독자투고에 참여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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