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방중을 전제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설명했다.-김 위원장의 방중 개연성은 있는가.
"개연성은 있다. 지난해 말부터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갈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클린턴 방북을 전후해 갈 것으로 보았다. 올 봄쯤에 중국에 가지 않을까 추측했다. 그러나 클린턴 방북이 늦어지니까 방중 시가가 앞당겨진 것 같다."
-우리 정부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조언했나.
"공식적으로는 모르겠으나 다른 채널을 통해 얘기가 충분히 전달됐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갔다면 서울 답방도 임박한 것 아닌가.
"임박은 아니지만 갔다고 가정한다면 우리 생각 보다 상당히 빨라지는 것 아닌가."
-답방 시기가 예상 보다 빨라진다고 했는데.
"당초 생각은 올 봄이나 상반기였다. 그러나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작년에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 비서가 왔을 때도 사흘 전에 통보를 받았다. 아무리 물어도 대답을 안 하더라. 김 위원장이 오기 전에 급히 얘기할 가능성이 있다."
-봄이라면 3월쯤을 뜻하는 데 그렇다면 2월에 오는가.
"중국에 갔다 와서 한 달 내에 올 수 있을까."
-현재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나.
"계속 얘기는 오가고 있다. 그러나 고려할 점이 많다. 여건이 모두 성숙되고 분위기가 조성돼야 답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정확한 시기는 조금 더 봐야 한다."
-김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김 위원장의 답방은 별개인가.
"별개다. 그 전에 올 수도 있고 그 이후에 올 수도 있다."
-북한이 사전에 방중 사실을 알려주었나.
"뭐라 답변하기 어렵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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