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강관이 과잉공급 초래" 냉연강판 사업 포기 촉구현대측 "일방적 매도" 반발
현대자동차와 포항제철의 '철강 대전'이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문제로 번지고 있다.
연합철강 이철우 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강관이 냉연시장 공급과잉의 원인 제공자인 만큼 현대차와 국내 철강업계의 발전을 위해 냉연 강판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며 "현대측이 냉연강판 사업포기 등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현대강관의 경영권을 인수, 자율 감산 등에 나설 의사가 있으며 주주들이 동의할 경우 합병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총 자본금 5,000억원 가운데 자본잉여금(3,000억원)을 제외한 약 2,000억원의 자금동원 능력이 있다"며 "부족한 재원은 냉연업계 공동출자나 외자유치 등을 통해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현대그룹이 자동차나 건설 등 주력산업에 따른 페인트 유리 가구 등 관련 사업분야에 진출, 동종 업계를 고사(枯死)시키던 과거의 속성을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현대차그룹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강관 오홍식 상무는 "연철의 주장은 시장논리와 기업윤리를 무시한 것"이라며 "기업윤리를 벗어난 일방적인 매도공세가 반복될 경우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정면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철의 현대강관 인수의사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포철-현대 마찰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냉연업계는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 계열사 철강수요의 현대강관 독식과, 핫코일 수입단가 상승 등 내ㆍ외적인 우려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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