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체류 확인…당국자 "시기 빨라질듯"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우리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시기 보다 빨라져 이르면 2월이나 3월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면 남북관계에서 좋은 일이며 방중 시기가 빨라진 것 같다"고 밝혔으며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루어진 만큼 서울 답방도 빨라질 것이냐"는 질문에 "빨라지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예상했던 김 위원장의 답방 예상시기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봄에서 상반기였다"고 말해 이 보다 이른 2월이나 3월에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남북 당국간에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서울에 오는 것은 틀림없다"고 밝히고 "여건이 성숙되고 분위기가 조성돼야 답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는 조금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김 위원장의 답방은 별개"라며 "김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전에 김 위원장이 올 수도 있고 그 이후에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중국을 극비 방문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16일 현재 상하이(上海)에 체류중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베이징(北京)의 고위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에 머무르고 있다"며 "현지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을 역에서 영접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도 이날 상하이시 외사판공실의 한 관리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의 상하이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13일 특별 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14일 오전 6시 국경도시인 단둥(丹東)을 거쳐 15일 상하이에 도착,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간부들과 상하이 시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상하이의 상징이자 공업, 금융, 첨단 산업지대인 푸둥(浦東)개발지구와 개혁ㆍ개방의 전진기지이자 공업지대인 광둥성(廣東省) 선전(深천
)경제특구, 다롄(大連)을 각각 방문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김 위원장의 수행원들은 일부 측근들을 포함해 대부분 경제 관료들이라고 이들 소식통들은 확인했다.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주로 경제적 목적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 기간 중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주룽지(朱鎔基) 총리와도 만나 경제협력 및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반도 정세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해 5월 29일부터 3박 4일간 베이징을 극비로 방문해 江 국가주석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대화 문제 등을 협의한 바 있다.
한편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16일 창설 50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행사를 12일로 앞당겨 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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