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경쟁탓 폐업 잇달아업계에서 '분당 불패'의 신화가 깨지고 있다.
분당은 수도권 최고의 소비성향 신도시. 서울 강남 지역 주민이 대거 이주, 생활수준과 구매력이 타 신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 지역 유통업 등 소비성 사업은 불황을 몰랐다.
그러나 최근 너무 많은 업체가 난립하면서 경쟁력이 약한 백화점, 대형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백화점
분당 인구는 현재 40만명 가량. 반면 백화점은 삼성플라자, 롯데백화점, 뉴코아백화점(2개) 등 4개나 된다. 10만명에 하나 꼴이어서 어느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결국 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경쟁력 열세를 겪어온 뉴코아백화점 미금점이 이달말 문을 닫게 됐다.
◆할인마트
할인마트 업계의 경쟁은 다른 어느 업종보다 치열하다. 이마트, 까르푸(2개), 마그넷, 킴스클럽(3개), 하나로클럽 등 8개 할인마트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킴스클럽은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3개 매장에서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업을 해왔으나 수지가 맞지 않아 지난달부터 미금점과 서현점(야탑점 제외)은 밤 11시까지만 영업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인터넷 이용자가 많은 분당에서는 인터넷 쇼핑몰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국내 최초의 식료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마이그로서리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삼성플라자 식품관, 위아마트가 가세했으나 결국 지난해 9월 위아마트가 영업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다.
◆극장
라망시네마가 150석 규모의 2개 상영관으로 유일하게 영업을 해왔으나 지난달 폐업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극장체인인 CGV가 작년 4월 18개의 상영관을 동시에 개관한 이후 8개월만에 영업부진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
라망 관계자는 "관객들이 선택의 폭이 넓고 시설도 좋은 CGV를 선호, 관객이 급감했다"며 "인구가 많지 않은 분당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대형 업체만 살아남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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