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차게 국가보안법 개정의 당위성을 역설해온 김대중 대통령이 면전에서 반대 의견을 들었다.김 대통령이 15일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 회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정승화 회장이 "전체 회원의 뜻으로 국보법 개정에 우려를 전한다"고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정 회장은 "국보법이 자유민주체제 수호를 위해 일부 오용이 있었으나 일반 시민에는 불편을 주지않는다"고도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신년 덕담을 기대했다가 정 회장의 '기습적'반대 의견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에 김 대통령은 국보법 개정의 필요성을 열심히 설득했다. 김 대통령은 13일 정부업무 평가회에서 "북한이 노동당 규약을 바꾸지 않아도 선도적으로 보안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을 때보다는 다소 톤이 낮아졌지만 북한의 변화, 세계 각국의 국보법 개폐요구, 폐지가 아닌 개정이라는 점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개정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