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정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FRB'의 번역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그동안 정부와 언론에서는 FRB(The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를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 번역해 사용해 왔으나, 기구의 성격과 권위상 '연방준비제도위원회'가 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국내에도 합의제 정부기구는 모두 '위원회'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사회'는 주로 민간기구를 지칭하고 있기 때문에 FRB도 '~위원회'로 번역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라는 명칭은 일본이 FRB를 번역해 사용하던 것을 해방 이후 우리나라 정부와 언론이 그대로 이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지털경제연구소 강만수(전 재경부차관) 소장은 15일 "한 때 재무부에서 FRB를 '연방준비제도위원회'로 문서화하고 언론도 호응한 적 있으나 다시 '~이사회'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FRB는 행정관청이 아니라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이사회'라는 명칭이 반드시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며 "유엔 산하기구도 '경제사회이사회'등으로 부르고 있으며 국내 공무원 직급에도 '이사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위원회로 명칭을 바꾸자는 주장도 충분히 이유가 있는 만큼 해방 이후 정부가 '이사회'를 그대로 쓰기로 했던 이유와 과정 등을 확인해 본 후 '위원회'가 맞다면 변경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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