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장관과 이수길 부행장 전화▦원희룡 의원(한나라당)= 이수길 증인은 박 증인이 세 차례 청탁성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는데 평소 잘 아는 사이인가.
▦박지원= 전화는 했지만, 오늘 처음 봤다.
▦원 의원= 잘 모르면서 아무에게나 부탁전화를 하나.
▦박지원= 10년간 언론담당을 맡으면서 민원성 전화는 했지만, 한번도 이권청탁을 하지는 않았다. 언론기관이나 의원들도 민원성 전화를 하는 것은 관행이다.
▦원 의원= 현 정권 실세로서 인사문제에 무분별하게 개입한 것 아니냐.
▦박지원= 아는 사람이 부탁할 때 알아보는 것은 세상 사는 지혜다. 여기에 있는 의원들 가운데 나에게 그런 전화를 한 사람도 있지만, 일일이 거명하지 않겠다.
▦원 의원= 지난해 1월19일 이수길 부행장의 전화를 받고 압력을 느꼈나.
▦신창섭= 윗선의 압력이 있다고 느꼈다.
박 전 장관과 이운영 전 지점장 통화여부
▦함승희 의원(민주당)= 신용보증기금 손용문 전무나 이운영 전 영동지점장 등에게 압력성 전화를 한 적 있나.
▦박지원= 없다. 이운영씨는 나와 통화한 증거를 백두대간에 숨겨놓았고, 녹음테이프를 내놓겠다고 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씨가 테이프만 내놓으면 이 사건은 아주 간단히 끝날 수 있다.
엄호성 의원(한나라당)= 박지원 전 장관으로부터 압력 전화를 받았나.
▦이운영= 세 차례 전화를 받았고, 욕설에 가까운 이야기도 들었다.
▦송영길 의원(민주당)= 리베이트 받지도 않았다면서 숨어 다닌 이유는.
▦이운영= 박 전 장관의 압력을 거절한 후 실세의 괘씸죄에 걸려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 사표를 내면 무마해주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박 전 장관과 박혜룡 사장 관계
▦이완구 의원(자민련)= 아크월드 박혜룡 사장이 삼촌이라고 부르며 사기에 가까운 행태를 한 것은 주변관리를 잘못 한 것 아니냐.
▦박지원= 고향의 31촌 당숙 사이이고, 어렸을 때 한번 본적이 있지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는지 몰랐다.
▦함승희 의원= 박혜룡 증인을 만난 적 있나.
▦박지원= 나를 찾아온 적은 있었지만 만난 적은 없다. 나중에 비서들에게 물어보았더니 골프 부킹하러 많이 찾아왔다는 소리는 들었다.
함 의원=처음에 박혜룡 증인을 전혀 모른다고 했는데.
▦박지원= 어떤 신문기자가 1,000억원 부정대출 사건에 내가 개입됐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무관하다고 했다. 다음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박혜룡 증인과의 관계에 대해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모른다고 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함 의원= 박혜룡 증인에게 돈 받은 적 있나.
▦박지원= 없다.
▦윤경식 의원(한나라당)= 수 천억원의 불법대출을 무엇을 믿고 해준 것인가.
▦신창섭= 박지원 장관과 이수길 부행장을 믿고 했다.
▦윤 의원= 특별검사 무마후 박혜룡이 '박 장관에게 돈 가져다 줘야한다'는 이야기 들은 적이 있나.
▦신창섭= 액수는 모르지만 수 억원을 갖다 주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 박혜룡 증인의 기사였던 김민수 증인은 2000년 10월께 검찰조사에서 박혜룡 증인이 박지원 장관을 만나러 갈 때 돈 상자 들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빈손으로 왔다고 증언한 것을 아나.
▦신창섭= 그렇다.
▦윤 의원= 아크월드 장부를 보면 매달 1,000만원씩 'P'라고 표시하고 빠져 나간 것이 나오는데.
▦신창섭= 박혜룡 증인이 5억원에 대한 이자 조로 매월 1,000만원씩 박 장관 드린다고 한 것은 사실이다.
▦정병국 의원(한나라당)= 박혜룡 증인으로부터 "7~8년 전부터 박지원이 매일 아침 김대중 대통령과 식사를 같이 해서 노인네의 취약점과 장점을 제일 잘 안다. 노인네가 '지원아, 지원아'라고 부른다. 개각이 되면 안기부장이나 비서실장으로 갈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는데.
▦신창섭= 그렇다.
▦정 의원= 지난 해 1월 이용근 금감위원장 임명 당시 박혜룡 증인이 사전에 인선 내용을 말하고 '삼촌이 개각을 하느라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는데.
▦신창섭= 들은 적 있다.
▦박병석 의원(민주당)= 김민수 증인은 며칠 전 이 자리에서 '돈가방에 관한 것은 모른다'고 분명히 진술했다.
대통령이 박 증인에게 '지원아, 지원아' 부른다던가 개각내용을 알리고 이를 증인이 박혜룡 증인에게 이야기 했다는데.
▦박지원= 대통령은 '지원아, 지원아' 하지 않는다. 박 의원, 박 장관, 박 대변인이라고 하지 절대 '지원아' 라고 부르지 않는다.
또 박혜룡에게 돈을 빌려준 적도 없고 돈을 받은 적도 없다. 속기록을 보니 아크월드 회계장부에 적힌 P는 박혜룡이 자신을 지칭한 것이라고 말했고, 경리과 직원들도 그렇게 이야기 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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