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9시55분께 경남 거제시 남녀도 북동쪽 5마일 해상에서 SK해운 소속 유조선 프로하모니호(5,544톤급)가 폭발, 선원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또 사고 선박에 실려 있던 벙커C유 182톤 등 기름 220여톤이 유출돼 해군과 해경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사고 선박은 이날 오전 5시30분께 중국 다롄(大連)항에서 싣고 온 휘발유 6,500톤을 울산항에모두 하역한 뒤 전남 여수항으로 가다가 수심 85m 해역에서 폭발, 오전 10시30분께 완전 침몰했다.
사고 당시 해역은 파고가 높지 않고 시계도 맑아 항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나자 부산해경과 해군은 구난함과 헬기를 급파, 전체 선원 16명 가운데 실습항해사 김학실(21ㆍ여ㆍ한국해양대 3년)씨 등 7명을 구조하고 1기사 신기범(54)씨 등 3명의 시체를 인양했다. 그러나 선장 이창우(44)씨 등 6명은 실종됐으며 구조된 선원 가운데 김창오(52)씨 등 3명은 생명이 위독하다.
해경은 여수항에서 다시 기름을 싣고 인천항으로 갈 예정이던 프로하모니호가 여수항 선적 시간에 맞추기 위해 항해 도중 무리하게 유류탱크 청소작업을 벌인 사실을 밝혀냈다.
해경은 이에 따라 일단 탱크 안에 가득 남아 있던 유증기(휘발유 가스)가 담뱃불 등에 인화돼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생존 선원들을 상대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은 침몰지점 반경 0.5마일 해역으로 확산되면서 남동쪽으로 이동, 해경과 해군이 방제선 10여척을 동원,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측은 "사고현장이 가덕도 남쪽 16마일 해상으로 거제도 외해인데다 인근 해류가 일본으로 흘러 김, 굴, 가두리양식장이 많은 거제ㆍ가덕도 일대 양식장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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