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새마을호 열차는 운임이 제일 비싸고 좌석도 안락하지만 편안한 여행을 하기는 적합치 않다. 무분별하게 쉴새없이 울려대는 휴대폰 소리 와 통화 소음 때문이다.얼마전 새마을호편으로 부산에 갔다. 거기에는 객실외부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도록 별도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객실 안내방송도 이를 계속 공지했다. 그래서인지 한동안은 조용했다.
하지만 웬걸. 한 중년여성이 걸려온 휴대폰을 받아 통화를 하자 그때부터는 너나할 것 없이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었다.
질서를 지키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삽시간에 퍼진 것 같았다. 통화내용도 듣기에 "나, 방금 출발했어""지금 뭐 하고 있니" 등 꼭 객실에서 급하게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결국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4시간여 동안 단 10분도 제대로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휴대폰의 최대 출력은 보통 0.5W(왓트) 정도로, 전파가 잘 미치지 않는 객실에서는 대개 최대 출력이 나온다.
이는 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물론 옆 좌석 승객에게도 전자파 피해를 줄 수 있는 강도라고 한다. 법정에서 휴대 폰 소리가 울리면 처벌받도록 돼있듯이 공공장소에선 무언가 강한 제재조치를 강구할 상황이 아닌가 싶다.
유재복 한국일보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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