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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택시님 택시님"

입력
2001.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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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손님은 갈수록 늘고 있으나 택시 수는 제한돼 일부 운전사들은 '승객 골라 태우기'는 물론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해 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절대 수 부족으로 서울 택시 '월경'

경기도에 운행중인 모범ㆍ일반택시는 모두 2만5,000여대. 인구 368명당 1대꼴이다.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는 인구 725명당 1대로 경기도 내에서 택시 1대당 인구비율이 가장 높다. 고양시(일산)는 662명당 1대다.

또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용인시도 639명당 1대로 이들 지역에서 택시잡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특히 하루 평균 20만여명이 서울로 통행하는 고양시의 경우 택시 부족으로 서울 지역 택시들이 사업구역을 '침범', 고양 지역 택시업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반면 서울시의 택시는 148명당 1대로 인구비례로 볼 때 경기도보다 2.5배 가량 많다.

▲시민 피해

이 때문에 일부 운전사들은 웃돈 요구와 승차거부를 일삼는 등 시민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달초 용인시 신갈5거리에서 기흥읍 삼성반도체 앞까지 택시를 이용한 김모(33ㆍ용인시 신갈읍)

씨는 "같은 시계(市界)인데도 운전사가 미터기를 꺾지 않고 1만원을 요구했다"며 분개했다. 지난해 김씨처럼 경기도에 부당요금 요구 등 택시 횡포를 호소한 건수는 2,000여건이나 됐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해 경기 지역 택시이용자 1,6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택시 서비스 불만요인은 승차거부(23.7%)와 승차난(22.1%)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불친절(16.7%), 합승강요(10.1%) 순이었다.

▲대책 지지부진

경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승차 가능한 친철하고 안전한 택시제도'를 확립한다는 목표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체감 서비스 지수는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 '택시난'을 겪고 있는 일부 시ㆍ군은 기존 업자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충분한 증차를 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택시 고급화 정책에 따라 올부터 50% 이상을 모범택시로 전환키로 했으나 14일 현재 모범택시는 전체의 5%를 밑돌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에 따른 손님감소 등을 이유로 업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ㆍ모범택시의 콜택시 범위 확대도 사업규모 등을 놓고 업자들과의 이견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기개발연구원 송재룡(宋制龍) 박사는 "모범택시와 밴택시 등 고급택시를 확대하고 기존 택시요금도 현실화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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