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은 노, 마을이름은 예스.'경기 용인시가 최근 급증하는 수지ㆍ기흥읍 일대 대규모 아파트단지 벽면에 아파트를 건설한 회사의 로고를 모두 제거하고 마을이름을 써넣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다수 주민이 다른 지역에서 전입해왔기 때문에 애향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는 것이 시의 입장. 그러나 주민들은 아파트 브랜드를 빼고 마을이름만 남길 경우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용인시의 입장
시는 작년 12월 건축심의위원회에서 전통을 살리고 애향심도 고취시킬 수 있다며 건설회사 브랜드를 빼고 마을이름으로 대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향토문화원측에 각 지역별로 적합한 마을이름을 만들어줄 것을 의뢰했다.
시 관계자는 "분당, 일산 등 신도시처럼 4~5개 아파트단지를 묶어 하나의 마을이름을 지정, '00 아파트에 산다'가 아니라 '00 마을에 산다'는 표현을 정착시킬 계획"이라며 "이런 식으로 100 여개의 마을이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반발
그러나 주민들의 견해는 전혀 다르다.김모(43ㆍ기흥읍 구갈리)씨는 "수 십 개의 아파트에 하나의 마을이름이 적혀 있으면 처음오는 사람이 제대로 찾을 수 있겠느냐"며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졸속행정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이모(37ㆍ수지읍 상현리)씨는 "마을이름만으로 우편물을 신속하게 배달하기는 힘들 것" 이라며 "분당이나 일산의 경우 마을이름을 사용하면서도 아파트 회사 이름을 병기하거나 아파트 동수를 일련번호로 표기, 혼란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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