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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 '용팔이'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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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 '용팔이' 조심!

입력
2001.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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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용팔이'를 조심하세요!'회사원 이모(27)씨는 최근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구입한 오디오를 볼 때마다 화가 치민다. 가전제품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찾았다가 사기를 당했기 때문.

이씨는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인데 4만원 깎아 26만원에 주겠다는 말에 속았다"며 "같은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17만원에 팔고 있다"고 기막혀 했다.

회사원 전모(32ㆍ여)씨도 "하루종일 발품을 팔아 싼값에 구입한 PC가 7일만에 고장이 났는데 알고보니 중고 CPU를 장착한 제품이었다"며 "애프터서비스는 커녕 수리비로 제품 구입비의 2배가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일명 '용팔이'로 불리는 일부 악덕 상인들에 의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용팔이들은 장시간 친절한 제품 설명으로 호감을 얻어 바가지를 씌우는 '감언이설(甘言利說)파', 가격이 마음에 안 들면 백화점에 가라는 '배짱파', 일단 사가면 소비자의 불만은 아랑곳 않는 '모르쇠파' 등 다양한 판매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최주호(崔柱浩) 주택공산품팀장은 "현재로선 구입할 제품의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점검하는 수밖에 없다"며 "점진적으로 가격고시제 범위를 넓혀 소비자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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