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집에서 숯불 닭 바비큐와 맥주를 함께 드실 수 있습니다."서울 포이동에서 퓨전 호프 '비어캐빈'을 운영하는 김명일(30)씨는 지난 해 까지만 해도 평범한 환경오염방지 시설업체 사원이었다. 잦은 출장에 적은 급여로 힘들어한더 김씨는 같은해 11월 이모님과 함께 퓨전호프점을 열었다.
"고급까페 같은 분위기에서 맥주와 양주, 소주를 함께 마실 수 있죠. 특히 초벌에 재벌까지 구운 후 소스를 발라 먹는 숯불 닭 바비큐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입니다."
'비어캐빈'은 상호처럼 외관이 통나무집처럼 되어 있고 전면을 환한 조명이 비추고 있어 누구든 한번 보면 발길을 멈칫하게끔 꾸며져 있다. 호프 내부도 벽이 모두 나무재질로 덮여 있고 딱딱한 나무의자대신 푸근한 소파를 완비했다.
김씨는 처음 사업을 구상할 때 100평 이상의 대형호프창업에 3억~4억이 소요된다는 것에 놀랐다. 부족한 자금 때문에 15개 테이블에 40평의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매일 들어차는 손님들로 벅차다. 지난 달에는 3,500만원의 매출에 1,500만원의 순수입을 손에 쥐었다.
"자리가 꽉 차 그냥 오셨다 돌아가는 손님들에게 무료 흑맥주 상품권을 드리고 있어요. 작은 규모지만 아늑한 분위기와 20여가지의 주종별 안주로 인근회사원을 비롯, 20대부터 40대까지 모두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비어캐빈의 창업비용은 16평 기준으로 가맹비 330만원, 인테리어비 2,400만원, 주방시설과 집기, 외장, 음향기기 1,500만원이 소요된다.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창업교육 외에 연 4회에 걸친 서비스재교육을 실시하고 1주일에 한번씩은 매장관리자들이 영업현황을 점검한다.
김사장은 "젊은 창업자라면 중소형규모의 점포를 골라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며 "다시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시작되려는지 술장사가 너무 잘돼 걱정"이라 말한다. (02)529-4355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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