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이종(異種)간 복제이자 멸종위기 동물 복제로 주목받은 새끼 가우어(인도 야생 들소) '노아(Noahㆍ사진)'가 탄생했으나 48시간만에 숨졌다.미국 생명공학회사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는 가우어의 복제 배아를 임신했던 대리모 암소 '베시'가 8일 노아를 출산했으나 노아가 이질에 감염돼 죽었다고 12일 발표했다.
ACT의 필립 다미아니 박사는 "노아의 죽음은 슬픈 일이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이종(異種)간 복제와 희귀 동물 보존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유사한 종류의 동물간에 서로 배아를 심어 새끼를 낳는 것은 여러 차례 시도됐으나 이종간 동물에 복제 기술을 병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들은 DNA를 제거한 일반 암소의 난자에 가우어의 피부 세포를 융합시켜 복제 난자를 만든 다음 수정없이 세포분열을 하도록 인공적으로 유도, 베시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이번 실험은 이종간 세포이전 기술을 이용, 인간의 세포를 의료목적을 위해 재구성하는 시도의 일환으로 멸종 위기 동물 복제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
출생시 몸무게가 36㎏이었던 노아는 자력으로 일어서는 등 정상 가우어로 성장하는 듯 했으나 이질에 감염돼 숨지고 말았다.
연구진은 그러나 복제절차나 기술상의 결함이 아니라 단순한 질병 감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주로 인도와 동남아에서 서식하는 가우어는 남획과 초지의 파괴로 그 수가 점점 줄어 들어 현재는 지구상에 약 3만6,000마리만 남아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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