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폭설이 잦아지면서 운전자들의 걱정이 늘었다. 이틀이 멀다하고 빙판길로 변하는 도로 앞에서 운전자들은 긴장하기 마련이다.눈길에선 승용차 바퀴가 헛돌고 브레이크를 밟아도 미끄러져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눈길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출발땐 2단기어 사용을
눈길ㆍ빙판길에서 급출발 하면 핸들이 말을 안 듣고 차가 한쪽으로 미끄러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출발 때 2단 기어를 사용하도록 권한다. 또 엔진회전 수가 1,000rpm이 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천천히 나가야한다. 급가속은 금물. 노면과 바퀴의 접지력이 약화돼 차가 방향을 잃게 된다. 좌ㆍ우 회전 때 핸들을 급하게 틀면 차체가 엉뚱한 방향으로 쏠릴 위험이 높다.
■후륜구동차 짐은 뒤쪽에
눈길에서는 충분한 차간 거리를 두고 앞서 간 차의 바퀴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새로 눈이 온 길을 갈 때는 타이어로 눈을 밟아 다진다는 기분으로 주행한다. 눈이 노면의 요철이나 파손 부분을 덮고 있는 경우가 많아 평소처럼 달리면 함정에 빠질수도 있다.
프린스, 엔터프라이즈, 체어맨, 벤츠, BMW 등 후륜구동차량(뒷바퀴굴림차)는 눈길 주행이 특히 취약한 만큼 동행 승객이나 조수석 탑승자와 짐 등은 뒤 쪽에 실어야 안전하다.
대신 대부분의 전륜구동(앞바퀴굴림) 차량은 회전바퀴와 굴림바퀴가 동일해 눈길과 빙판길에서도 조종이 쉬운 장점이 있지만 급경사 오르막길 주행에는 취약하다.
■내리막선 기어로 속도조절
빙판 내리막길을 갈 때는 풋 브레이크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행중 속도를 줄일 때는 기어를 저단으로 한단계씩 낮추는 방식으로 '엔진브레이크'효과를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눈길을 만나 차가 미끄러질 때는 급하게 핸들을 반대방향으로 조작하지 말고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조금씩 바꿔야 한다.
곡선도로는 천천히 들어가서 천천히 나와야 한다.
커브길 통과 도중엔 기어변속을 삼가고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하지만 결빙이 심한 도로에서는 체인을 다는 것이 안전하다.
스노타이어나 스프레이 체인 제품은 눈길에서 효력이 있을 뿐 빙판길에서는 효과가 적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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