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2년 1월15일 프랑스의 극작가 겸 배우 몰리에르가 파리에서 태어났다. 1673년 몰(歿). 본명이 장 바티스트 포클랭인 몰리에르는 제수이트 교단의 클레르몽 학교를 거쳐 오를레앙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졸업 무렵부터 연극에 빠져 평생을 연극인으로 살았다.그는 죽는 날에도 무대에 있었다.
몰리에르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 '기분으로 앓는 사나이'의 제4회 공연에서 주인공 아르갱 역을 맡아 열연하다가 발작적으로 기침을 했고, 연극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와 그 날 밤 숨을 거두었다. 기분으로 앓는 사나이가 아니라 진짜 앓는 사나이였던 것이다.
극작가로서의 몰리에르가 셰익스피어만큼 위대하다고 말하는 것은 경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탐욕 위선 소심 허풍 등 인간 내면의 허를 찌르며 관객을 웃음으로 모는 몰리에르의 성격희극들은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비극들 못지 않게 삶에 대한 깊고 풍성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의 작품들은 등장인물들이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당대의 풍속만이 아니라 그 미묘한 심리까지 깊게 파고 듦으로써, 단순한 풍속극을 넘어서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한 탁월한 모랄리스트의 지적 해부에 이른다.
그는 '타르튀프'를 통해서 가톨릭 성직자들의 거짓 신앙과 부패를 비꼬았고, '동 쥐앙'에서는 대귀족들의 퇴폐상을 그렸으며, '사람 혐오자'를 통해서는 상류사회의 경박한 사교생활을 빈정거렸다.
몰리에르 희극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극 중에서 비판 받는 자든 비판하는 자든 둘 다 우스꽝스럽다는 것이다.
예컨대 '사람 혐오자'에서는 사교계의 경박한 인물들만이 아니라 그것을 비판하는 주인공 알세스트도 너무 진지해서 우습고,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된 '부르주아 귀족'에서는 부르주아도 귀족도 함께 조롱의 대상이 된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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