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꿰맞추기"▲한나라당은 14일 1995년도 안기부 예산내역을 조목조목 짚으며 "안기부 예산이 신한국당 총선자금으로 지원됐다는 검찰의 발표내용은 완전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우리 당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1995년도 안기부 예산내역에 따르면, 수입내역은 본 예산 1,670억원과 예비비 3,250억원 등 총 4,920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최소 4,720억원이 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안기부 예산에서 1,183억원을 빼내 지원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야당 때려잡기를 위한 억지 꿰맞추기 수사"라고 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4,720억원의 지출을 구체항목으로 세분하면, 경상비 3,000억원, 사업비 1,600억원, 보험료와 연금보조 등 국가 부담금 120억원이었다"며 "이는 모두 경직성 경비로 마음대로 빼 쓸 수 없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만일 검찰 주장이 맞다면 안기부의 운영이 마비돼 내부에서 큰 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면서 "검찰은 문제의 1,192억원을 국고수표로 인출했다고 주장했지만, 강삼재 부총재의 계좌에는 국고수표가 단 한 장도 들어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민주 "본질호도"▲
민주당은 14일 안기부 선거자금의 출처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자 "야당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희석하기 위해 딴 소리를 하고 있다"며 쐐기를 박았다.
민주당은 "검찰의 발표대로 안기부의 예비비가 국고수표로 총선에 살포된 사건"이라며 거듭 '안보 예산 도둑질'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이어 "만에 하나 비자금 또는 통치자금이 안기부 계좌를 통해 국고수표로 둔갑했다면 당시 여당이 국가기관을 더러운 돈의 세탁소로 만들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한나라당의 주장을 꼬집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안기부 예산이 아닌 비자금이나 정치자금이 살포된 것이라고 주장해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며 "도둑이 훔친 돈이 금고에 있었느니 장롱에 있었느니 따지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도 "돈이 새더라도 형식적으로 안기부 예산의 세입ㆍ세출은 맞게 돼 있다"며 야당 주장을 반박한 뒤 "한나라당은 비겁하게도 그런 주장을 검찰에 나가 하지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 야당 측의 물타기 주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강삼재 의원의 조기 검찰 출두를 거듭 촉구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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