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팩커드와 함께 '휴렛 팩커드'를 공동 창업해 컴퓨터시대를 선도했던 윌리엄 휴렛이 12일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휴렛은 1996년 사망한 팩커드와 함께 39년 팔로 알토의 한 차고에서 자본금 538달러로 휴렛 팩커드를 창업, 매출액 500억 달러에 달하는 오늘날의 초일류 컴퓨터 기업을 일궈냈다. 두 사람이 사업을 시작한 팔로 알토의 차고는 캘리포니아주의 역사 유물로 지정됐으며 '실리콘 밸리의 탄생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휴렛은 기업을 공개한지 12년 만인 69년 대표이사가 된 후 78년 은퇴할 때까지 회사를 경영했다. 그는 인간중시의 경영을 모토로 내걸고 종업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일하며 그들과 이익을 분배하는 경영 스타일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휴렛은 또 환경ㆍ 교육ㆍ자선 단체 등에 수천만 달러씩을 선뜻 기부한 자선사업가이기도 했다.
한편 포브스지는 휴렛을 2000년 미국 최고의 부자 랭킹 25위로 선정하고 보유 재산액을 90억 달러로 추정했다.
실리콘밸리=김병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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