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놓고 우여곡절을 겪었던 쌍용정보통신이 결국 미 칼라일사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기업퇴출 과정에서 '조건부 회생'판정을 받았던 쌍용양회는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도 서둘러 매각 발표를 함으로써 시장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뒤로 하고 가까스로 '쌍용 악재'를 제거함으로써 독자생존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쌍용양회는 14일 미 칼라일그룹과 쌍용정보통신 지분 384만152주(71%)를 3,168억~4,624억원에 매각키로 하는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 기본가격은 8만2,500원으로 칼라일측은 쌍용양회에 일시불로 3,168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게 되며, 향후 추정 영업이익이 기준 시점의 200% 이상을 달성할 경우 1,456억원을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칼라일은 쌍용정보통신에 대한 실사를 완료하는 대로 본계약을 체결키로 했으며 늦어도 2월15일까지는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 등 4개 채권금융기관은 쌍용양회에 각 2,500억~3,000억원 씩 총 1조1,000억원, 쌍용양회의 공동 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도 3,000억원을 전환사채(CB) 매입을 통해 추가 출자키로 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뉴브리지캐피탈과 맺기로 했던 계약조건에 비해 다소 불리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주당 매각 기본가격이 10만1,510원에서 8만2,500원으로 무려 2만원 가량이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쌍용양회측은 "당초 매각대금이 분할 납입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계약에서는 일괄납입으로 바뀐 만큼 오히려 유리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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