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4일 올해부터 통화량 관리정책을 50년만에 사실상 폐기하고, 단기 금리인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 조절을 통해 물가를 관리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한은 고위관계자는 "물가 관리를 위해 그동안 중간목표로 중시하던 총유동성(M3) 지표를 '감시지표'로만 활용키로 했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의 목표는 콜금리로 국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통화정책이 단기금리 조절을 통해 물가를 관리하는 선진국형 물가안정목표제(인플레이션 타게팅) 체제로 전환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통화신용정책 수단을 바꾼 것은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통화지표의 유용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까지 총통화(M2)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34.9%나 늘어났지만 M3는 5.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통화관리 목표를 금리로 바꾸고 돈은 충분히 공급하는게 바람직하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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