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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감독 "해법은 수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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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감독 "해법은 수비 4"

입력
2001.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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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은 기존 대표팀의 기본 포메이션이던 3-5-2 대신 4-4- 2를 주축으로 하는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13일부터 대표팀 훈련을 직접 이끈 히딩크 감독은 14일 울산 강동구장에서 열린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 4-4-2 포메이션을 시험가동했다. 그는 경기도중 4명의 일자 수비진이 흐트러질 때 마다 "수비 네 명(Defence four)!"이라고 크게 외치며 선수들이 전날 훈련했던 내용을 실전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13일 훈련을 통해 드러난 히딩크의 요구 사항은 ▲4명의 일자 지역수비 ▲빠른 패스워크 ▲공이 없을 때의 기민한 움직임 등이다. 각 포지션 별로 실시된 부분 전술 훈련에서 홍명보를 비롯한 수비수들은 4명씩 짝을 지어 내내 4백 시스템 훈련에 전념했다. 훈련의 핵심은 1명의 수비수가 공을 가진 선수를 압박할 때 나머지 3명이 항상 일자 라인을 유지한다는 것.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기존 3-5-2시스템에서 대인방어에 너무 익숙했던 탓에 움직이는 공격수를 막다가 3명의 최종수비라인이 쉽게 무너지기 일쑤였다. 그럴때마다 핌 베어벡 코치는 선수들의 위치를 일일히 바로잡으며 지역방어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열중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미드필더들의 논스톱 패스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라도 7명의 공격수가 4명의 수비수에게 절대 공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며 선수들의 '눈맞춤(eye-contacting)'과 강약조절, 공간활용 등을 강조했다. 또한 윙플레이 연습때 선수들의 센터링이 너무 높게 날아오자 "공이 하늘에서 얼어버리겠다"고 유머스럽게 선수들의 잘못을 충고하는 등 즐거운 훈련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항상 즐거운 연습이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진지한 연습자세를 강조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14일 오후 허정무 전 대표팀감독과 함께 고려대와의 연습경기를 관전하며 앞으로의 대표팀 운영계획을 논의했다. 히딩크는 허 전감독에게 개별적인 선수의 활약상 등 여러가지 조언을 구했고 허 전감독은 "히딩크 감독의 눈과 지도력이 정확하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허 전감독은 16, 17일께까지 울산에 머물며 히딩크 감독에게 대표팀에 관해 자연스럽게 설명할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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