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폼과 골프채를 바꾼 저스틴 레너드(29ㆍ미국)가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첫 날의 주인공이 됐다.미 프로골프(PGA) 투어서 통산 5승을 거둔 레너드는 12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서 버디8개, 보기2개로 6언더파 67타를 기록, 단독선두에 올랐다.
한편 최경주(31ㆍ슈페리어)는 애리조나주 투산의 옴니투산내셔널골프리조트(파72)서 열린 투산오픈(총상금 300만달러)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20위를 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장타력은 없지만 영리한 골퍼로 통하는 레너드가 재기의 샷을 날렸다. 레너드는 재작년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무관(無冠)에 머무는 통에 지난해 이 대회 출전권조차도 못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스탠스를 종전보다 볼에서 먼 위치로 교정하고 클럽까지 교체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덕분에 원래 '바다를 껴안은 팔'이란 뜻인 카팔루아의 거센 바닷바람을 뚫을 수 있었다.
1번홀(파4ㆍ473야드)을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한 레너드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후반9홀. 전반까지 버디4개를 잡고도 보기2개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던 레너드는 10번홀, 13번홀부터 15홀까지 줄버디를 잡아내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타이거 우즈(25ㆍ미국)와 플레이오프까지가는 접전끝에 패했던 어니 엘스(32ㆍ남아공)는 1타차로 2위를 차지했다. 레너드는 "다른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고 오늘만큼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머니 쿨티다가 새로 만들어준 헤드커버를 갖고 출전한 우즈는 3언더파 70타를 쳐 공동8위를 기록했다.
30m짜리 작은 협곡이 그린을 가린데다 바람까지 거세 까다로웠던 5번홀(파5ㆍ532야드)서 첫 버디를 낚아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우즈. 하지만 9번홀(파5ㆍ521야드)서 티샷이 숲속에 들어가 보기로 탈출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투산오픈
톱10 진입을 목표로 세운 최경주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톱랭커들이 대거 하와이로 떠나 선두진입에 유리하다는 것을 아는 듯 했다. 1번홀(파4ㆍ410야드)서 보기로 출발, 불안했지만 2번홀(파5ㆍ495야드)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 만회했다.
모두 156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서 공동20위에 오른 골퍼는 모두 25명. 공동선두도 5언더파67타를 친 케빈 서덜랜드(37ㆍ미국) 등 6명이나 됐다. 선두와의 간격은 3타차에 불과하지만 1타만 뒤지면 공동45위로 밀려나는 상황이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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