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지난달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탈락 이후 한국통신에 LG텔레콤 매각 제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LG 고위관계자는 12일 "IMT-2000 탈락 직후 그룹 통신사업 전략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통신에 LG텔레콤 매입 의향을 타진한 사실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 LG텔레콤 매각을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고 한국통신측에서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 실제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떤 경우든 동기식 사업은 절대 하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서는 정부가 기술표준 정책을 바꿔 비동기 사업을 허용할 가능성도 희박한 만큼 이동통신 사업을 접고 장비제조와 인터넷 사업(데이콤)에 주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통신외에도 몇몇 국내외 사업자를 대상으로 LG텔레콤의 매입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G는 이날 구본무 회장 주재로 통신부문 전략회의를 열고, 동기식 IMT- 2000 사업 참여와 통신서비스 사업 포기 여부 등을 검토했으나 계열사간 의견이 엇갈려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한국통신 관계자는 "LG측으로부터 매입 제의를 받았으나 한통엠닷컴과 달리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고 이미 IMT-2000 사업권도 딴 뒤라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LG가 공식적으로는 동기 사업 불참을 주장하지만 그룹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LG텔레콤 매각 여부는 동기 사업 참여 여부를 확정한 뒤 거론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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