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실향민 할머니가 식당일을 하면서 평생 모은 전 재산 4억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사는 이부미(82) 할머니.
함경남도 함주군 출신인 이 할머니는 1967년부터 온천동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33년간 푼푼이 모은 재산을 실향민 자녀들을 위해 써달라며 11일 부산지역 함경도민회에 기탁했다. 도민회는 이 기금으로 '부미장학회'를 설립, 올해부터 매년 실향민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할머니가 장학금을 내놓게 된 계기는 딸(45ㆍ부산 혜성학교 교사)이 대학 4년간 도민회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
50년 월남해 부산지역 함경도민회장을 지낸 남편 이부원(74년 작고)씨의 평생 소원이 실향민을 위한 장학회를 설립하는 것이었다는 점도 한몫 했다. 장학회 명칭이 '부미'인 것도 남편 이름의 '부'자와 이 할머니의 '미'자에서 따온 것이다.
한때 직장암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도 소외된 이웃 돕기에 앞장서온 이 할머니는 "실향민 자녀들이 장학금을 받아 사회에서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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