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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지하 주차장은 고양이 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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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지하 주차장은 고양이 소굴

입력
2001.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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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S빌라 송문순(53ㆍ여)씨는 최근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다 승용차 앞을 '휙' 지나치는 검은 물체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송씨는 "고양이들이 차에 겁없이 뛰어들거나 차 밑에 웅크리고 있는 경우가 잦아 차를 움직일 때마다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고 말했다.신도시 주차장들마다 요즘 부쩍 '도둑고양이'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강추위가 엄습하면서 고양이들이 온기를 찾아 지하주차장을 '피한처'로 삼고 있는 것. 평촌 W아파트, 분당 S아파트 주차장 등 아예 집단 서식처가 돼버린 곳도 여럿이다.

도둑고양이들은 노약자나 여성에게는 거의 공포의 대상. 평촌의 강미정(27ㆍ여ㆍ회사원)씨는 "고요한 주차장에서 가늘게 들리는 울음소리가 소름끼쳐 아무리 추워도 지상에 차를 주차한다"고 말했고, 일산의 이미자(53ㆍ주부)씨는 "고양이가 음식물찌꺼기까지 지하주차장으로 물어오는 바람에 악취마저 풍긴다"고 불평했다.

상황이 이렇자 방향제와 덫 등 고양이 퇴치상품들도 인기다. ㈜엔가드 신흥균 과장은 "오죽하면 쥐덫을 개량해 고양이덫을 만들었겠느냐"며 "하지만 도시를 떠도는 고양이가 워낙 많아 사실 별 뾰족한 방법은 없는 형편"이라고 털어 놓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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