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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12)화장실은 식당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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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12)화장실은 식당얼굴

입력
2001.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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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화장실이 지저분하다는 것은 여성 고객은 아예 오지도 말라는 뜻과 마찬가지입니다."하얏트 호텔 홍보실에 근무하는 심영수(33ㆍ여)씨는 외식 장소를 고르는 기준이 '화장실'이다. 식사 전 손을 씻는 것부터 얼굴 화장과 옷 매무새를 고치고, 아이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까지.

식당에 가면 여성에게 화장실은 '필수 코스'다. 음식 맛이 아무리 좋고 식당 분위기가 근사해도 화장실이 엉터리면 그날 외식은 낙제점. 그래서 심씨는 집 근처로 갈비와 불고기를 먹으러 가도 언제나 '화장실 좋은 곳'만 간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시설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고객을 위해 얼마나 배려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휴대용 화장품을 올려 놓을 만한 공간, 화장용 티슈와 깨끗한 거울 정도는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왜 여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둔 곳도 있잖아요."심씨의 말이다.

화장실 가꾸기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식당가에서 화장실의 중요성은 여전히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청결 문제는 둘째 치고 남ㆍ여 구분이 없는 곳이 태반이다. 따로 있더라도 관리는 뒷전이다. 음식 장사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식당 경영자가 있다면 '화장실을 보고 간다'는 고객들도 많다는 점을 한번쯤 염두에 둘 일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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