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던 옛 겨울의 추위가 돌아왔다. 다음주 중반까지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10도 밑으로 떨어지는 본격적인 한파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5~6일 계속된다.'난동(暖冬)현상'을 내다봤던 기상청 예보와 달리 1월 들어 12일까지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4.3도로 1985년 이래 가장 춥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15도로 3년만에 가장 낮았고, 철원은 지역기상 관측 사상 최저치인 영하26.3도까지 떨어졌다.
주말인 13일 서울의 기온은 영하13도까지 내려가고 휴일인 14일과 15일에도 영하15도로 강추위가 예상된다.
중부지방의 경우 적어도 17일까지는 영하10도 안팎의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양상 때문에 일부 기상학자 사이에서는 "최근 몇년간 계속된 난동현상이 끝나고 정상적인 겨울날씨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라니냐ㆍ엘니뇨 현상이 지난해 가을 소멸되면서 전 지구적 기온패턴이 정상화하고 있으며, 북미ㆍ유럽지역 한파도 이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가설(假說)일 뿐 1월 하순부터는 다시 따뜻한 겨울이 찾아올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한파는 12월까지 한반도에 고압대를 만들었던 북태평양의 고수온대가 일시적으로 남하했기 때문이며 따뜻한 바닷물이 다시 올라오면 난동현상이 재개된다는 것이다.
한편 기상청은 13일과 14일 충청과 호남 및 제주에 1~5㎝의 눈이 쌓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서울에는 눈이 오지 않는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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