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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 일기' 전산화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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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 일기' 전산화 착수

입력
2001.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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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303호인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가 디지털의 옷을 입는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올해부터 10년간 110억원을 투입해 승정원 일기를 전산화화기로 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승정원 일기는 조선시대 왕명 출납 기구인 승정원이 날짜별로 매일 작성한 것으로 국왕의 하루 일과와 지시, 각 부의 보고, 상소자료 등이 실려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승정원일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인조이후 기록만 남아있지만 무려 2억4,250만자의 기록을 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5,400여만자에 비해 4배가 넘는다.

승정원 일기 원본 3,245권은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돼 있다. 이 원문의 초서(草書)를 해서(楷書)로 바꾼 책이 1977년 141권으로 나왔다. 이 과정에 소요된 기간만도 17년이다.

승정원일기는 방대한 물량 뿐 아니라, 국왕의 사후에 사관들이 편찬하는 실록과 달리 당대 승지나 주서(注書)들의 기록물이란 점에서 오히려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이 사료를 기초로 삼은 연구물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전산화 작업을 맡은 박한남 편사연구관은 "승정원 일기의 전산화 작업으로 조선 후기 연구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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