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좀 없애 주세요."일선 경찰관들 사이에 총기휴대를 폐지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무거워 허리가 휠 지경인데다 오ㆍ남용 우려로 실제 범인 검거시 사용도 하지 못하는 '애물단지'라는 것.
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지난 4일 '파출소 근무직원 권총휴대 폐지'라는 주제의 토론방이 개설된 뒤 '권총휴대 폐지론'이 쇄도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무거운 권총에 호박만한 무전기 2개를 들고 도둑을 쫓아 100㎙ 달리기를 해보면 권총이 얼마나 쓸모없고 탈만 많은 고철덩어리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모 순경은 "총을 쏘면 오히려 감찰조사나 징계를 받으므로 차리리 조직폭력배에게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총은 쏘지 말라는 게 일선 경찰관들 사이의 불문율"이라고 비꼬았다.
"세살배기 아이를 안고 다니는 기분", "총 때문에 항상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 "격투 끝에 도둑놈에게 총을 들이댔지만 되레 '쏴보라'고 대드는 통에 흠씬 두들겨 맞았다" "38구경 권총은 우리 체형에 맞지 않아 휴대도 불편하고 분실이나 강탈의 우려도 높다"등 '총기 거부증'이 극에 달한 상태다.
반면 "총기 사용 제한을 완화해 법 수호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등 강경론과 "안전장치가 있고 휴대가 편한 22구경으로 바꾸고 총기 사용 원칙도 구체화해야 한다" 등 개선안도 제기됐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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