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내고 눈칫밥 먹는 기분이죠."대기업 영업사원 B씨. 점심시간에 혼자 음식점에 가기가 싫다. 업무의 특성상 밖에서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 홀로 손님'은 식당에서 푸대접 받기 일쑤이기 때문.
밀리는 시간에 이곳 저곳을 망설이다 혼자서 식당에 들어서면 종업원의 얼굴 빛부터 달라진다. 4인 테이블을 혼자 차지하면 반찬 그릇들을 던지다시피 갖다 놓고는 계속해서 따가운 눈총을 준다.
'바쁜 줄 뻔히 알면서도 염치도 없다'는 투다. 아무런 양해의 말도 없이 다른 손님을 앉히는 경우도 다반사. 그래서 요즘엔 아예 혼잡한 시간을 피해 오후 늦게 점심을 때우는 게 습관이 됐다.
양식당의 서비스 교본은 우리와 정반대다. 외식업 컨설팅업체 O.G.M 코리아의 김명훈 과장의 말. "손님이 혼자 왔다면 일행이 있는 손님보다도 오히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정한 말 한마디, 작은 관심 하나만으로도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혼자 온 손님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마련. 잘 해주면 그만큼 단골로 확보하기도 쉽다.
이제부터라도 "점심 식사가 늦으셨군요""기다리는 동안 신문이라도 갖다 드릴까요"하는 인사말로 '나 홀로 손님'을 응대해보면 어떨까.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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