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법 사상 처음으로 벌거벗은 채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던 나체주의자 빈센트 베설(28)이 10일 런던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누드가 대중에게 불쾌감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배심원 평결을 받아내 석방됐으나 곧 다시 체포됐다.5개월감 독방에 수감됐던 베설은 알몸으로 법정을 빠져나와 영하에 가까운 날씨 속에서 "인간적인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법정 투쟁의 승리를 자축하다가 다시 체포됐다.
조지 배서스트-노먼 판사는 배심원 평결이 무한정 알몸으로 맘껏 뛰어다닐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 아니며 누드를 금지한 현재의 법은 계속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그는 나체로 버킹엄궁으로 행진하고 국회의사당 맞은 편 나무를 기어오르는 등 다채로운 알몸 시위 경력으로 숱하게 체포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재판 중에는 알몸으로 법정에 출두할 수 있도록 허용을 받음으로써 사법 사상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법원은 여성 배심원과 방청객을 위해 알몸의 베설에게 가슴까지 가려지는 피고인석에 그냥 앉아 있도록 명령했다. 이 때문에 재판장이 출ㆍ퇴정할 때도 법정내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일어섰지만 베설 혼자만 피고인석에서 앉은 채 지켜봤다.
/런던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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