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범재판소 플라브시치 정식기소

구 유고 전범에 대한 재판을 담당한 국제전범재판소(ICTY)는 10일 전범으로 수배를 받아오던 중 법원에 자진 출두한 빌랴나 플라브시치(여ㆍ70)를 정식 기소했다.ICTY는 기자회견을 통해 플라브시치가 지금까지 비공개 기소된 상태였으며 이날 정식 기소와 함께 그에 대한 기소내용을 공개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지도자로 현재 수배중인 라도반 카라지치 정권하에서 부통령을 지내면서 '세르비아인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인종말살'을 위한 대량학살을 계획하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기소장은 그가 모든 비(非)세르비아인에 대해 고문과 살해, 구금, 추방 등을 자행하면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진 공격'에 개인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명시했다.

ICTY의 카를라 델 폰테 수석검사는 플라브시치에 대한 기소장이 지난해 4월7일 세르비아 의회지도자인 몸실로 크라이슈니크에 대한 기소장과 함께 비공개로 발부됐다며 이들 두 사람이 함께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브시치는 11일 변론신청을 위해 처음으로 법정에 서게 될 예정인데, 그는 유고내전 전범 가운데 정식 기소돼 법정에 서는 최고위급 인사에 해당된다.

한편 유고 슬라비아는 10일 지난 10년간 내전 중 발생한 잔학행위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남아공에서 운영됐던 것과 같은 '진실위원회'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이그ㆍ브뤼셀 AP AFP=연합